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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

독일의 빈 병 보증금 제도, Pfand

독일의피터펜 2015.12.21 08:00

최근 한국에서도 빈 병에 대한 보증금을 올리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독일에도 한국과 비슷한 빈 병 보증금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Pfand(판트)라고 부르는 빈 병 보증금제도입니다.

그런데 독일은 한국과는 달리 유리병은 물론이고 페트병에도 그런 제도가 있습니다. 게다가 페트병의 보증금은 환경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더 비싸다는 사실... 제가 주로 사 먹는 탄산수 1리터의 가격은 19센트인데, 페트병 가격이 25센트. 물값보다 병값이 더 비싼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게다가 한국은 음료수 가격이나, 주류 가격에 빈 병 보증금이 포함되어 있지만, 독일은 음료수 가격만 표시해 둡니다. 그래서 계산대에서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해서 외국인들을 종종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독일을 여행 중이시라면, 음료수를 사실 경우에는 종종 음료수 값 이외에 일정 금액의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영수증을 보면 Pfand 라는 명목으로 0.08 센트에서 0.25 센트 사이의 금액이 적혀 있습니다.


독일의 빈 변 보증금은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PET병, 얇은 페트병

독일의 페트병은 굉장히 얇습니다. 그리고 이 얇은 페트병에 붙은 보증금이 가장 비쌉니다. 병 1개당 25센트(300원)입니다.

이렇게 생긴 마크가 붙어 있는 병이고, 독일어로는 Einweg(아인벡), 즉 일회용 병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병의 경우에는 자동 환급기에 집어넣으면 페트병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압착해서 공장으로 가져간 후, 갈아서 녹인 후 다시 PET병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말 그대로 일회용 병입니다.


여러 번 사용 가능한 유리병

조금 길긴 하지만, "Mehrweg"이라는 글자로 시작합니다. 즉 "여러 번 사용" 가능한 병입니다. 이런 병은 재활용이 아니라 재사용하는 병이지요. 세척 후에 다시 음료나 주류를 담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병은 8센트(100원)입니다.

페트병은 25센트(300원)라서 비교적 비싼 병이고, 가볍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 가져와서 모았다가 한 번에 환급을 받지만, 유리병은 무게도 있고, 겨우 8센트(100원)라서 종종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병을 찾아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분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재사용 가능한 두꺼운 페트병

얇은 페트병은 녹여서 재활용하는 반면, 페트병을 두껍게 만들어서 마치 유리병처럼 재사용하도록 하는 병이 있습니다. 보증금 가격도 딱 중간 15센트(200원)입니다. 주로 코카콜라에서 사용하고, 이 병도 가벼워서 집에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볍고 딱딱해서 물병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세 종류의 보증금은 각자 물건은 파는 곳에 따라서 받아주기도 하고 안 받아 주기도 합니다. 얇은 페트병의 경우에는 판매한 곳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환급 가능합니다. 그런데 유리병은 간혹 자기 매장에서 팔지 않는 경우 받아주지 않기도 합니다. 두꺼운 페트병의 경우는 판매하는 곳이 적어서 환급받는 곳 또한 적습니다.

그래서 Pfand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잘못된 정보가 더러 있습니다. 해당 가게에서 산 품목만 Pfand가 된다는 설이 그것이지요. 물론 물건을 산 곳에서 빈 병을 환급하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하지만 물건을 파는 곳과는 무관하게 3가지 종류의 보증금 제도와 자신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서 받아주기도 하고 안 받아주기도 한다고 알아두시는 것이 맞습니다.

빈 병 보증금 환급은 주로 자동 환급기를 사용합니다. 환급기에서 돈을 바로 환급해 주는 것은 아니고, 병을 넣으면 자동으로 바코드를 인식해서 금액이 적힌 작은 종이를 뱉어 줍니다. 그걸 가지고 계산대에 가면 환급을 해 주거나, 물건을 산 가격에서 환급 금액을 빼고 계산을 하게 됩니다.

간혹 RiDL 기계는 Pfand 버튼 옆에 Spende(기부) 버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물론 독일 사회에 기여하시고 싶으시면 오케이! 그게 아니시라면 혹시 동전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초록색 버튼 누르셔서 영수증을 받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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