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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라는 이미지에는 항상 "복지"라는 이미지가 따라 다닙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른 북유럽 국가의 복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예전 세대는 여전히 독일은 복지의 천국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복지 제도 중의 상당수는 독일의 복지제도를 벤치마킹하여 만든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독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복지 정책 중 상당수는 이미 한국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많습니다. 복지의 종류만 놓고 본다면, 한국과 독일은 거의 비슷합니다. 독일의 복지와 한국 복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실질적인 혜택을 누가 얼마만큼 받는가의 차이가 있겠지요. 왠지 한국의 복지가 독일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거로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독일복지의 모습도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온통 장밋빛이었던 여행자의 신분에서 이제 점점 생활인의 모습으로 가는 마당에 과연 이들에게 복지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습니다. 현재 베를린은 유럽에서 가장 Hot 한 도시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여기는 마약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자유로운 듯한 도시이지만, 오늘은 이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구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S-Bahn

제가 자주 지나다니는 S-Bahn 역 앞의 풍경입니다. 누군가 노숙을 한 흔적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유럽을 방랑하는 젊은이들이 구걸하는 장소입니다. 더욱 놀란 것은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돈을 건네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어른들이 있고, 받는 이들 또한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건네받습니다.

U-Bahn

저기 보이는 다리 밑에도 구걸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야생화처럼 보이는 꽃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커피, 빵을 대접하는 마음씨 착한 청년을 목격한 일도 있습니다. (초상권보호를 위해서 멀리서 찍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구걸인을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곳 베를린에서 목격한 구걸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하철역 또는 지하철 안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해서 동전을 받아가는 것은 그래도 연주를 들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정도에 속합니다. 은행이나 마트에서 문을 열어주면서 구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일은 대부분 자동문인데, 간혹 자동문이 아닌 경우에 문을 열어주면서 베푼 호의에 대한 표시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지하철 안에서 잡지, 혹은 신문을 팔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잡지를 구매하기보다는 대게 그냥 돈을 줍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뭔가 자신이 노동 비슷한 것을 한 후에 그에 대한 대가를 요청한 것이니 애교로 넘어갑니다.

지하철에서 무작정 컵에 동전을 딸랑거리면서 구걸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아이를 동반하고 그렇게 하기도 합니다. 알렉산더 플랏츠 같은 관광지 뒤편에서 그냥 무작정 앉아서 구걸하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구걸하는 분들의 국적도 다양하고, 나이도 다양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분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사실이겠지요. 독일의 모든 사람에게 복지혜택을 베풀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면서 왠지 마음이 짠 한 것은 저에게 아직 측은지심이 남아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독일의 풍경에 대한 일종의 문화 충격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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