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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에가까운

기본을 지키자

독일의피터펜 2017.12.09 08:00

제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이 슬로건은 제가 회사를 나오게 된 결정적인 몇 가지 사건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만일 지금 다니시는 회사에서 이런 슬로건을 내세우기 시작한다면, 회사 사정이 무진장 어려워졌거나, 아니면 당신이 정말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일 텐데, 저는 후자보다는 전자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게 "기본을 지키자"는 슬로건을 내세우고는 출퇴근 시간 지키고, 점심시간 엄수 같은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기본을 지키자"는 슬로건이 등장하면, 회사에는 기본만 지키는 인간들만 살아남습니다. 업무의 효율이나 성과보다는 출퇴근 시간만 꼬박꼬박 지키는 "기본만" 지키는 인간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처럼 칭찬을 받지요.

그렇게 되면, 업무시간만 지키고, 야근을 권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일 잘하는 직원은 그 꼴이 보기 싫어 직장을 나갑니다. 결국, 회사에는 "기본만" 지키는 사람들이 관리자가 되고, 다시 "기본만" 지키는 부하직원들만 남습니다.

어쩌면 회사라는 구조 자체가 그런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만 너무 회사를 사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기본은 당연히 지키는 것입니다. 기본도 안 된 사람이 회사에 출근할 리가 없습니다. 대게 기본을 지키자는 슬로건을 앞세우는 회사의 경우에는 실적이 악화하면서 이른바 내부 비용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불성실 직원을 자를 목적으로 그런 슬로건을 내세우곤 하지만, 이미 회사에는 약삭빠르게 "기본만" 지키는 인간들은 그런 상황을 모면하고, 용케도 살아남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기본을 잘 지키면서도 회사 생활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회사가 무슨 학교도 아니고, 출퇴근 시간만 잘 지키면, 회사가 쭉쭉 성장하나요?

어쨌든 지금 계신 회사에서

"기본을 지키자"

라고 한다면, 당신은 회사를 그만둘 때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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