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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생활

독일 베를린 현실 생활비

독일의피터펜 2017.09.19 18:06

제가 독일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 

독일 이민을 생각하고 있으신 분들께


여전히 독일 이민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셔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독일에서 생활을 시작하려면, 초기 정착금이 도대체 얼마나 필요하고, 생활비는 얼마나 들어갈까... ㅎㅎㅎ

좀 민감한 부분이고, 사실은 제가 살아가는 모습의 적나라한 이야기라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쓰는 글입니다. 즉, 이 말은, 태클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악플은 경고 없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제가 알려드리는 금액을 너무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도 말고, 특히 단순히 환율로 계산해서 한국 돈으로 얼마쯤 들어간다고 계산하시면 곤란합니다. 특히나 환율 관련해서는 환율은 단순히 내 돈을 다른 돈을 바꿀 때의 비율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돈의 절대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학생비자를 통해서 머물고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에는 부모님의 재정보증이 필요한데, 서류가 복잡하고, 저도 먹을 만큼 먹은 나이라서 쪽팔려서 그냥 은행에 목돈을 넣어두고는 슈페어콘토로 지정했습니다. 일단, 슈페어콘토로 묶어두는 돈이 8,640유로가 필요합니다(2017년 베를린 기준). 물론 최소 금액이기에 넉넉하게 10,000유로 정도 넣어 두는 게 좋습니다. 이 금액을 1년 치 생활비로 보시면 됩니다. 물론 부족할 겁니다.

독일유학 재정보증, 슈페어콘토 (Sperrkonto)


집을 얻으려면 최소한 2, 3 개월 치 월세 보증금으로 미리 묶어 둡니다. 베를린 월세는 정말 편차가 크지만, 제 기준에서 대략 600유로로 잡으면, 1,800유로의 목돈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 인터넷, 휴대폰 요금, 교통비(대학생은 무료), 전기요금, 건강보험료 등이 매달 들어갑니다.

저는 처음에는 풀옵션으로 갖춰진 집에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월세가 대략 한 달에 900유로.. 지금은 그보다 좀 더 싼 집으로 이사를 했고, 가구를 모두 새로 들이는 초기 비용이 발생했지만, 2년 정도 살면서 손익분기는 넘었습니다. 물론 가구를 모두 새로 들이고, 웬만한 시설 설비는 혼자서 했기 때문에 그나마 적은 비용이 들었지요.

독일에서 이사하기 - 독일인들이 이사를 하지 않는 이유


그래서 도대체 얼마나 들어가냐고...

제가 독일로 오기로 한 후 아무리 좋은 블로그를 찾아봐도, 뭔가 콕 찍어서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으시더군요. 저도 그 마음 이해합니다. 사실 쪽 팔립니다. 남들이 생각할 때는 독일에 살고 있다고 하면, 그래도 뭔가 그럴싸해야 하는데... 찌질하게 돈 이야기라니...


그래도 저는 그냥 속 시원하게 말하려고 합니다. 1년에 1인당 최소 15,000 18,000유로 정도 들어가는 듯 합니다.

현재 환율로 보면 대략 2천만 원 쯤 되네요. 1인당 1,500유로 정도면 베를린에서는 적어도 인간적인 생활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더 줄이면 궁상이고, 자칫 건강마저 해칠 수 있고, 그렇다고 더 늘려 쓸 만한 꺼리도 딱히 없습니다. 15,000 18,000유로는 단순 생활비 보다는 조금 더 생각한 금액인데, 이상하게 뭔가 추가로 들어가는 생활비가 꼭 생기더라구요.


제가 이제까지 베를린에서 2년 10개월을 살았으니, 어느 정도의 돈이 사라졌는지 아시겠지요? ㅠㅠ 게다가 저는 그동안 노트북, 카메라, 그리고 집에 필요한 각종 소모품까지 사야 했으니 좀 더 많이 썼을 겁니다. 물론 과소비는 아니고, 한국에서 가져왔던 물건들이 고장 나면서 교체한 것이긴 하지만요.

원래는 베를린에서 딱 2년만 살다가 갈 생각이었습니다. 돈도 그 정도 밖에 없었구요. 지금도 은행 계좌의 돈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돈이 줄어드는 속도를 늦춰줄 뿐입니다.

사실 돈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 올지도 모릅니다. 원래 유학은 돈과의 싸움이라고 하지요. 누군가 예전에 농담처럼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학을 가려면 은행을 털어서 가라... 그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없는 집 자식은 유학도 가면 안 되나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지금도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이번 달 월세를 내고 나니 은행계좌 잔액이... ㅎㅎㅎ 또 벌어서 메꿔야지요. 그럼 도대체 뭘해서 먹고 사느냐구요? 에이... 뭐 그런 것까지 알려고 하세요. 그건 각자 알아서... ㅎㅎㅎ

앞으로의 계획요? 인생이 계획대로 되면, 제가 여기에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냥 어렴풋한 목표이자 계획은 여기서 직장을 구하고 정착을 하면 제일 좋겠지요. 그게 원래의 목표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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