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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

독일인의 5가지 특징

독일의피터펜 2017.09.20 17:49

아직 독일에 산지 오래되지 않아서, 제가 섣불리 독일인의 특징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편견이 조금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고 글을 읽으셨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라고 봐야겠지요. 되도록 긍정적인 측면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약간의 딴지가 섞여 있습니다. ^^


시간을 잘 지킨다

이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독일인에 대한 편견이기고 하고, 사실이기도 합니다. 독일인은 약속 시간을 정말 잘 지킵니다. 그러데 이건 더이상 독일인 만의 장점은 아닙니다. 독일 사람들이 다른 유럽 사람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는 것이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잘 지킨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도 예전에는 일명 코리안타임이라고 해서 약속 시간에 한 시간 가량 늦는 것은 일상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런 식으로 늦으면, 큰 실례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 사람들이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기 시작한 배경에는 독일과 일본을 벤치마킹해서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자는 캠페인을 오랫동안 지속한 결과입니다.

독일인 만큼이나 일본인도 약속을 잘 지키지요. 그래서인지 독일인은 아시아에서 온 사람중에서 일본인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일본이 마케팅을 잘 했거나, 아니면 독일을 잘 벤치마킹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양쪽을 벤치마킹해서 왔기 때문에 시간약속 만큼은 정말 세계 어디를 가도 가장 잘 지킬 겁니다. ^^


절차를 중요시한다

독일에서는 시계가 느리게 돌아갑니다. 서둘러서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안 되는 것도 없습니다. "절차"에 따라서 천천히 진행될 뿐입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일을 했다면, 욕을 정말 배부르게 먹었을 겁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아무래도 절차 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물론 절차를 무시하고 하는 일은 없지만, 절차를 무시하고도 갈 수 있는 예외가 많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한 결과로 한국은 한동안 열병을 앓았습니다. 

절차와 순서를 지키는 것이 타인의 모범이 되는 행동이니 만큼 높으신 분들일수록 절차와 순서를 더 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생활을 중요시 한다

저만 그랬던 것인지는 몰라도, 저는 회사가 먼저였습니다. 개인일정 보다는 회사 일정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개인의 생활을 우선시 하는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회사에 안 나오기도 하고, 개인휴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회사에 통보 하는 방식으로 휴가를 정하기도 합니다. 회사도 개인의 생활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풍토가 있습니다.

그 이면에서는 사람의 양심을 믿는 것도 있을 것이고, 너무 자주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분명 인사평가에는 나쁘게 평가가 나갈 겁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의 직장생활에 비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럴때도 절차는 중요해서, 언제 무슨 이유로 가는지 기록이나 이메일은 꼭 남깁니다.


무뚝뚝하다

길에 걸어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기 민망할 정도로 무뚝뚝한 표정으로 걸어다닙니다. 게다가 키도 크도 덩치도 커서 겁도 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에게는 민망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 주십니다. 본인이 모를 경우에는 옆에 사람을 붙들어서 알려주려고 하기도 하고, 말이 안 통하면 데려다주기도 할 정도입니다. 물론 여자분들께는 더 친절하다는...

사실 우리가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한국사람들도 무뚝뚝한 편에 속합니다.


예의바르다

무뚝뚝하다의 이면에는 예의바르다는 것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로 예의를 차리다보면, 조용해지고, 무뚝뚝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늘 보면서도 독일사람들이 참 예의바르다고 느끼는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입니다. 여행 오셨던 분들도 종종 놀라시곤 하는데, 한국에서만 한다고 생각했던 행동을 독일 사람이 할 때 흠칫 놀랐다고 하시더라구요.

몸이 불편한 분이거나, 연세가 많은 신 분이거나,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에게는 거의 예외없이 자리를 양보합니다.


독일에 살면서 문화가 너무 달라서 충격적이라거나 그런 것을 특별히 느끼면서 살고 있진 않습니다. 한국에서 행동했던 예의범절이 거의 그대로 독일에서도 적용되는 "상식" 같은 것이라서 크게 불편한 것은 못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다만, 절차 때문에 모든 것이 느리다는 것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우리나라도 "빨리빨리"만 너무 강조하지 말고, "절차"도 강조한다면, 느리더라도 언젠가는 독일과 같은 선진국이 될거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저처럼 굳이 이렇게 나와서 X고생 하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

아무리 독일에서 긍정적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도, 가끔 한국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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