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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통일

일본이 분단되었다면...

독일의피터펜 2017.09.20 17:59

오늘 아침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과거사를 대하는 독일의 태도와 일본의 태도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은 유럽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일본은 홀로 외로운 섬으로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여, 저도 한 가지 이유를 더 보태보려고 합니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이 아주 오래전에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그들이 우리의 눈에 보이는 반성을 시작한 것은 독일의 재통일 직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분단 시절에는 그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찼기에 타인의 시선으로 무언가를 하기에는 힘겨웠을 것입니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대가로 4개의 영토로 분할되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패망 후 독일이 다시 하나의 나라로 존재할 경우, 1차 세계대전의 경험상 또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기에 전쟁 억제력을 강화한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분단된 독일에서 겪은 고통이 어쩌면 자신들의 잘못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작은 원동력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은 똑같이 당해봐야 안다고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독일인은 한국의 분단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하나의 영토로 남아있었습니다. 독일과 똑같은 시선으로 본다면, 일본의 4개의 섬은 미국, 중국, 한국, 소련이 4개로 나누어 관리했어야 맞습니다. (실제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조사를 해 보니 몇 가지 분할 계획이 있긴 했었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못했네요.)

물론 똑같은 잣대를 들고 평가를 할 수 없고,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만약"이라는 전제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지만, 그래도 만약 일본이 4개의 국가의 지휘를 받았더라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 오지 않았을까요?

왜, 전쟁에 패배한 일본은 하나의 나라로 두면서, 한국을 두 개로 나누어야 했을까요?

복잡한 정치적인 상황이 있었겠지만, 돌아와 생각해 보니 억울한 측면이 많습니다. 결국, 두 개의 한국은 서로 전쟁을 치르게 되고, 일본은 그 틈에서 전쟁물자 보급으로 희생 없이 성장하고, 그들의 과거를 빨리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독일은 4개로 분할했던 것처럼 전후 일본은 4개로 분할 했더라면, 현재 일본의 과거사 반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재의 정치, 경제적 상황도 아주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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