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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베를린 장벽이라는 단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일과 한국 간의 거리만큼 베를린 장벽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베를린에 도착할 때까지도 베를린 장벽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몰랐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베를린이 유럽여행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으면서도 클럽이나 아트쪽만 강조되었지 역사에 대한 부분은 아무래도 접근이 어렵다 보니 조금 한쪽으로 밀려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베를린 여행을 오시는 분이라면, 이 정도는 꼭 알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베를린 장벽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베를린 장벽은 1961년 처음으로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1961년 8월 13일. 사실 이 이야기는 이틀 전에 8월 13일에 맞춰서 써야 했었는데, 제가 좀 게으름을 피웠네요. ^^

그래서 그저께 베를린 월 메모리얼에는 장벽이 올라간 날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베를린 월 메모리얼을 갈 일이 있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보낸 화환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제 그림자도 함께 나왔네요.. ^^

그런데 베를린 장벽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베를린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장벽만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베를린 장벽은 베를린 한가운데뿐만 아니라 서베를린 전체를 고립시키는 형태로 건설되었습니다.

이런 형태로 된 이유는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과거 동서독 분단 시절에는 동독 지역 한가운데에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얼른 이해가 되지 않지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차근차근 설명하면, 독일을 상대로 한 승리한 나라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연합국 형태로 승전했기 때문에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소비에트 연합)이 독일을 4개로 분할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베를린은 소련 쪽 영역에 있었지요.

중간에 복잡한 상황은 건너뛰고, 어쨌든 수도인 베를린을 명분상 다시 4개의 영토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독 영역 한가운데 있는 베를린이 미국, 영국, 프랑스가 분할한 곳을 서베를린 그리고 소련이 분할한 곳을 동베를린으로 구분하게 되었지요.

사실 말이 좋아서 동서 베를린 분할이지, 서베를린은 동독지역 한가운데에 외롭게 떠 있는 육지 속의 섬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이 시절의 서베를린을 독일어로도 섬(Insel, 인젤)이라고 불렀을 정도이니까요.

베를린 장벽은 육지 속의 외로운 섬 같은 서베를린으로 동독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 하게 하기 위한 장치로서 서베를린 주변을 모두 가로막은 장벽입니다. 총연장 약 155km. 혹자는 농담처럼 동독이 장벽을 쌓다가 돈이 떨어져서 망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베를린 장벽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은 앞서 설명한 4개의 나라에 의해서 분할되었고, 이후 1949년 완전히 동서독으로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추상적인 국경선이 있었을 뿐 때에 따라서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오가며,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서독 간의 경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서베를린으로 출근한 사람이 퇴근하지 않고 ^^ 그대로 서베를린에 눌러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1961년 8월 13일부터 물리적으로 사람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베를린 장벽은 처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탈출 1호로 불리는 동독 경비병 "콘라드 슈만"이라는 분입니다. 당시 나지막한 철조망을 뛰어넘어 탈출하는 찰나를 찍은 사진이지요.

처음에 철조망으로 얼기설기 있던 베를린 장벽은 탈출하기 그나마 쉬웠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콘크리트 장벽과 함께 각종 구조물이 탈출을 막기 위해서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9년 11월 9일까지...

한 사람의 말실수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까지 약 30년간 베를린 장벽은 더욱 견고해지고, 더욱 철저하게 통제되었습니다.

독일은 실수로 통일 되었다. 진실 혹은 거짓?

베를린 장벽에 관한 이야기 만으로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준이기에 한 번에 모두 적을 수는 없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더 궁금하신 분은 베를린에 오셔서 저를 찾으시면 됩니다. ㅎㅎㅎ 링크는 아래에... ^^

말로 2시간을 설명해야 할 분량을 하나의 포스팅에 모두 담을 수 없다는 점을 널리 이해해주세요.

시간이 나는 데로 시리즈로 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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