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독일대학생활

학교는 힘들어

독일의피터펜 2017.04.19 07:00

제가 남들보다 대학을 좀 힘들게 졸업했습니다. 공부를 잘했으면, 장학금이라도 받았을 텐데, 다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모인 대학이라서 장학금은 늘 면제였습니다. (잘 읽으셔야 해요... ^^)

성적 장학금을 받을 만큼 공부를 잘하진 못했으니, 엄청난 대학 등록금 때문에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면서 간신히 졸업했습니다. 게다가 군대도 갔다 왔으니...

어떤 과목은 동기가 시험감독으로 들어왔더라고요. ^^ 녀석은 그때 벌써 대학원 졸업반이었으니...

그래서 저는 대학을 졸업하던 날이 기쁘면서도 별로 기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제서야 공부를 안 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 정도만 들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회사 생활이 더 즐거웠습니다. 돈도 벌고, 배울 기회도 있고...

그 좋은 걸 깜빡하고, 독일로 왔네요.

다시 개학하니 지난 학기의 악몽과 대학 시절의 악몽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젠장... 공부 안 할 때가 좋았어...ㅎㅎㅎㅎ

요즘 베를린 날씨가 널뛰기하고 있습니다. 봄으로 가던 계절을 되돌려 이제는 아예 겨울 날씨입니다. 고이 접어 두었던 파카도 다시 꺼내고, 군밤 장수 같은 비니도 꺼내서 머리에 눌러쓰고 다닙니다.

그래도 계절이 계절이라서 나무에 꽃은 피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꽃과 검은 구름의 조화...

제 유학생활의 단면 같아 보이네요.

혹시라도 늦은 나이에 유학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외로움에 익숙한 분이라면 환영입니다. 애들이 저랑 안 놀아줘요. ^^

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합니다.

연봉은 1/10로 줄었지만, 행복은 열 배로 늘어난 것 같다고나 할까요.

'독일대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대학생활 최대의 적  (7) 2017.12.06
독일 대학생활 의외의 복병  (1) 2017.12.05
학교는 힘들어  (10) 2017.04.19
독일 수학 용어 정리  (17) 2017.02.25
성적발표  (11) 2017.02.21
독일대학 얼마나 어렵나?  (15) 2017.02.12
댓글
글 보관함
Total
1,525,358
Today
452
Yesterday
528
Total
1,525,358
Today
452
Yesterday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