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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공부

의외의 독일어 기원

독일의피터펜 2017.02.13 08:00

독일에 살면서 독일어를 배우다 보니,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한국에서 쓰던 단어 중에서 독일어에서 기원한 말이 제법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알려줄 때는 알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잊었던 것뿐만 아니라 전혀 몰랐던 것도 여럿 있었습니다.

오늘은 의외의 독일어 기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도플갱어(Doppelgänger)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의미로 흔히 사용하는 도플갱어라는 단어가 독일어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날 도플갱어, 도플갱어 하다가 문득, 독일어의 "Doppelgänger"가 기원인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독일어로는 발음이 조금 다른데, "도펠갱어"라고 하지요.

Doppel은 영어의 Double(더블)과 비슷한 뜻입니다. 그리고 Gänger(갱어)는 "보행자"라는 뜻이구요. 둘을 합해보면, "더블로 걷는 사람" 즉, 나와 또 다른 걸어 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쓸 수 있겠지요. 이걸 영어식으로 읽으면, 도플갱어라고 읽을 수 있는 겁니다.

도플갱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사람은 "그림형제(Brüder Grimm)"라고 합니다.


그림형제(Brüder Grimm)

말 나온 김에 "그림형제"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건데, 좀 무식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그림 그리는 형제인 줄... ㅠㅠ

독일 태생의 야콥 그림(Jacob Grimm)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 두 형제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두 분은 그림보다는 글에 소질이 있네요. ㅎㅎㅎ


정수 표현 (Z)

수학을 하다 보면 자연수는 N, 정수는 Z, 실수는 R로 표기합니다. 자연수는 Natural Number의 약자로 "N"을 쓰고, 실수는 실제로 존재하는 수라는 의미로 Real Number의 약자 "R"로 표현합니다. 

실수는 실제로 존재하는 수

그런데 도대체 뜬금없는 Z는 어디서 온 것일까 궁금했던 분 있나요?

독일로 "숫자"를 뜻하는 단어가 "Zahl"입니다. 그래서 Z를 정수의 약자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저도 늘 궁금했는데, 독일에 와서야 알았다는...


푄 현상(Föhn)

학교에서 배웠다가 잠시 잊었던 단어네요. 독일 지역에서 알프스 산맥을 넘어 부는 건조한 열풍을 뜻하던 말 Föhn(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푄 현상 때문에 겨울에는 동해안에 폭설이 내리고, 반대편에서는 이상고온현상과 가뭄, 산불이 동반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하는데, 각 지역에서 부르는 말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냥 푄현상으로 부르고 있답니다.


아르바이트(Arbeit)

흔히 "알바"라고 줄여서 부르는 아르바이트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냥 "일을 하다"라는 동사로 Arbeiten 을 사용합니다. 이 단어는 일본을 거쳐서 한국으로 들어가면서 뜻이 좀 달라진 경우입니다.


뢴트겐(Röntgen)

이건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일본에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한국에서 엑스레이(X-ray)라고 부르는 것을 일본에서는 뢴트겐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예전에 어학 수업할 때 일본인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내용입니다.

뢴트겐(Röntgen)은 엑스레이(X-ray)를 발견한 독일의 물리학자 이름인데, 한국에서는 엑스레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사람 이름으로 뢴트겐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제가 알고 있는 건 일단 여기까지... 아마도 찾아보면 더 나오겠지만, 평소에 제가 궁금했던 거랑 갑자기 생각난 것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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