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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류에 대한 공증이 필요합니다. 특히 성적표, 졸업장 같은 중요한 서류는 반드시 공증된 서류를 보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증이라는 것이 한국인에게는 조금 낯선 제도입니다. 마치 법을 들먹이는 것 같은 두려움도 약간은 있고요. 하지만 독일 대학 서류 공증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무거운 의미는 아닙니다. 한국으로 치면, "사본 인증 필" 같은 개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서류를 인터넷에서 바로 출력하거나 동사무소에 가면 언제든 적은 금액으로 뽑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그 서류의 원본을 제출하는 것이 관례이지요.

그런데 독일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원본은 오직 1장"이라는 개념입니다.

한국인에게 졸업장이나 성적표 같은 서류는 인터넷에 접속해서 얼마든지 언제든지 뽑을 수 있지만, 독일에서 서류를 제출할 때는 그것이 마치 한 장밖에 없는 것처럼 생각해서,

출력한 서류를 복사하고, 복사한 서류가 출력한 서류와 똑같다는 공증을 받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개념은 좀 낯선 것입니다. 진짜 원본은 온라인 서버에 존재하는 데이터이고, 우리는 그걸 언제든 "사본"으로 뽑아서 제출하는 개념인데 반해, 독일은 출력한 종이가 "원본"이고, 그 원본을 여러 장의 사본으로 만들어 "공증받은 사본을 제출"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본은 반드시 흑백으로 출력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만든 여러 개의 사본을 여러 대학으로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들고 가서 제출했지만, 지금은 이런 일을 우니아시스트라는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공증받은 사본을 우니아시스트로 보내면, 그곳에서 검토한 후에 각 대학으로 보냅니다.

우니아시스트, Uni-Assist

물론 지원자가 미리 공증받은 사본을 스캔해서 데이터를 올려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우니아시스트는 스캔파일과 우편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지원자의 수준이 일치하는지, 빠진 서류는 없는지 검토하는 일을 하는 듯합니다.

서류에 대한 공증은 암트(Amt)라고 불리는 독일 공공기관이라면 어디든 가능하고, 때로는 슈파카세에서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교회에서도 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도 가 봤지만, 교회 관련 서류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독일에서 느끼는 공공 행정의 불편함

그런데 암트직원의 경우에는 대학지원 서류는 좀 까다롭게 보는지 검토해야 할 서류가 많다고 하니 못하겠다고 하는 곳도 만났습니다. 대박이죠... ㅠㅠ

역시나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 마냥 기다려야 하는... 하여튼 독일 암트는... 자주 안 가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은 듯합니다. 그리고 독일 암트에서는 검토서류의 장수 만큼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니 서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돈이 많이 들어가지요.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대사관이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대학서류 공증은 대사관 민원실에서 가능합니다. 저는 대사관 민원실을 적극 추천합니다. 서류가 많아도 한 부로 묶어서 처리하기 때문에 (2017년 12월 1일부터 대사관 공증업무가 변경되어, 개별로 공증합니다. 따라서 공증금액이 올라갔습니다) 일단 금액이 적게 들고, 검토를 무지 빠르고 정확하게 해 주십니다.

예전에 독일 암트 직원이 대학서류 검토하는 거 기다리다가 늙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한 줄 한 줄 꼼꼼하게 읽어보시더라고요. 그걸 제가 어떻게 위조합니까... 참 나....

하여튼 독일 대학 서류 공증은 대사관 민원실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앞으로 대사관 민원실이 북적거리면, 제 탓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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